본문 바로가기
  • Quant & Data Science

안철수의 서재

by Jamalun 2021. 3. 10.

    서울 시장 선거를 앞두고 세상은 다시 안철수를 주목하고 있다. 안철수가 독서광이란 사실을 예전부터 언론을 통해 알고 있었기에 난 그가 궁금했다. 그 사람의 생각을 알기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자가 쓴 책을 읽어보는 것이기에 안철수가 저술한 책 몇 권을 읽어보았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은 '안철수의 서재'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세 배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안철수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 중 하나라고 한다. 그는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을 보다 이 문장을 발견했다. 책 저자, 헤이스케는 대학교 3학년 때 수학을 시작했고 이후 하버드를 거쳐 필즈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사람들은 그가 천재일 것이라 생각하지만(리처드 파인만과 같이) 그는 대학교 3학년에 수학을 처음 제대로 공부했으며 계속 헤매다 4학년이 돼서야 겨우 수업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남들이 일년 안에 끝낼 일도 2년 안에 반드시 끝낸다는, 즉 완결에 초점을 두고 인생을 살았다고 한다. 그러한 태도로 그는 결국 수십 년에 걸쳐서 수학의 난제를 해결했다.   

 

    안철수는 이 책을 읽던 시절 대학원을 다니며 한창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자신이 보기에는 평범한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할지가 인생의 큰 화두였다고 한다. 그 와중 그는 이 책을 읽고 엄청난 희열을 느꼈고 이정표를 찾았다고 '안철수의 서재'에서 회고한다. 

 

    이후 그는 이 원칙을 자신의 인생에 적극 반영한다. 그는 의사 시절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6시까지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다 대학병원에 갔다고 한다. 본업 이외에도 그는 그런 혹독한 생활을 7년간 병행한 것이다. 안랩은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한 거이었다. 파이썬처럼 단지 천재가 며칠만에 뚝딱뚝딱 만든 게 아니였다.

 

     난 그저 안철수가 머리가 좋은, 똑똑한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남들보다 우수한 능력은 기본이고 엄청나고 꾸준한 열정이 있었다. 평생을 공부하며 쌓아올린 극한의 효율과 절대적인 시간 투입이 만나 그가 만들어냈을 결과물은 상상이 안간다. 

 

   이외에도 책 군데 군데에 그의 철학이 여과없이 드러난다. 안철수와 궤를 같이하는 사안들이 너무 많았고 좋아하는 책도 많이 겹쳤다. 책을 한장 한장 넘어가며 그에게 푹 빠질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엔 그는 정치인이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제대로된 평가가 가능하다 생각한다.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댓글